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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기 근처 직원들

인쇄하는 척, 귀를 기울이며 직원들 근처로 가본다.
“뭐.. 근데 A 대리님, 이대로 잠수 타도 그러려니 하지 않아요? 프로젝트도 한다고 그렇게 했는데.”
눈치를 보는 다른 직원들이 보이지 않는 듯, 그의 이야기는 이어진다.
“아니, 솔직히 동료랑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동료만 공로 인정 받아서 보너스에 승진 하고. 나는 잡일만 한 게 되면, 당연히 저 같아도 그냥 잠수타거나 그만둘까 이야기 나오는 걸요. 이번에 휴가도 진짜 이렇게 이야기 하고 그런게 다행이지. 회사에서 포상휴가 줘야 한다니까요. 대리님 며칠 밤 새가면서 프로젝트 끝내신 거, 모두들 아시잖아요?
눈치보는 직원들 사이에서 그는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는 들고 있던 컵을 비운다.
“암튼, 뭐… 대리님 그만 둬도. 회사도 대리님도 그냥 똑똑하지 못했던 거죠.”
…무언가 말할까 했지만, 이내 그만 두고 뒤돌아 선다. 더 이상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