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좀 자주 드시는 거 같아서 이건가 했는데, 아닌가보네요.”
후배는 잠긴 페이지를 이리저리 휘저어보다 콧잔등을 긁적인다.
“캐모마일이 꽃이야?”
“이거 우리말로 풀면 그거잖아요. 국화꽃. 그래서 나름 꽃이니까 될 줄 알았죠.”
“음… 글쎄, 그렇게 정말 꼬아서 낸 문제라고? 얘가 그렇게 어렵게 낼 애가 아닐텐데.”
모니터를 바라보며 한참을 생각하던 중, “혹시 얘 탄생화 뭔지 알아?”라는 한 마디가 둘 사이의 정적을 깬다.
“탄생화요?”
“어, 뭐. 꽃만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그 탄생화일수도 있지 않을까?”
“어.. 잠시만요?”
후배는 핸드폰을 열심히 두드리더니 “서양보리수나무네요. Lindentree래요.” 한 마디를 던지고 타이핑을 한다.